"화재경보기 아니었나"…잇따른 위장 카메라 범죄, 규제 사각지대 [MBN 뉴스7]
【 앵커멘트 】 위장 카메라로 집 비밀번호를 알아내 무단으로 침입하거나 귀중품을 절도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위장 카메라 규제 방안은 사실상 없는 실정입니다. 최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중국인 남성이 태연하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3분 뒤 이 집에 살고 있는 여성이 도착했는데, 아무리 비밀번호를 눌러도 문이 열리지 않자 당황합니다. 알고 보니 집 앞 소화전에 카메라를 숨겨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알아낸 남성이 전 연인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했던 겁니다. 한 달 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화재경보기형 위장 카메라로 집 비밀번호를 알아낸 50대 남성이 귀금속 등 3억 5천만 원 상당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MBN 취재진이 위장 카메라가 얼마나 성능이 좋고 감쪽같은지 알아봤습니다. 잠금장치가 있는 현관문 앞 천장에 화재경보기형 위장 카메라를 설치한 뒤 평소처럼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습니다. 위장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확인해 보니 숫자판의 어느 부분을 누르는지 선명하게 찍혔습니다. ▶ 인터뷰 : 손해영 / 위장 카메라 탐지 업체 대표 "자동차 블랙박스나 최신 스마트폰 정도의 화질 정도로 나온다고 봐도…. 야간에도 아주 낮처럼 선명하게 촬영이 되고…." 이번에는 실내에 숨겨둔 위장 카메라를 취재진이 직접 찾아봤습니다. 30분 동안 찾아낸 카메라는 12개. 실제로 작동하는 계산기와 시계 등 잘 알려진 형태는 찾기 쉬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몰래 설치된 위장 카메라는 12개가 더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제가 들고 있는 탄산음료, 포장지를 내리면 카메라가 드러납니다. 이 샤워기 안에는 방수 카메라를 넣을 수 있습니다." 5년 사이 2천 건 이상 늘어난 불법 촬영 범죄는 지난 2024년 7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큰 위장 카메라지만, 온라인에서 20~40만 원대에 버젓이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불법 촬영은 처벌받을 수 있다는 문구가 전부였는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 "왜 카메라를 위장을 해야 되죠? 악용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 거잖아요.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당연히 있는 거죠." 지난 21대 국회에서 3건의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습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백성운 VJ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김은진 Copyright MB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MBN 유튜브 구독하기 ☞ https://goo.gl/6ZsJGT 📢 MBN 유튜브 커뮤니티 https://www.youtube.com/user/mbn/comm... MBN 페이스북 / mbntv MBN 인스타그램 / mbn_news